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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살기 in 호치민 한국의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6일의 황금연휴!! 한국에서 회사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정말이지 가슴 설레는 날이었겠지만 아쉽게도 여기는 호치민이다. 베트남의 추석은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데 연휴가 아닌 기념일?!이다. '반쭝투'라는 월병을 서로 선물하거나 가족들이 같이 나눠먹는다고 한다. 한국의 송편처럼 반쭝투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로, 백화점과 마트 식품 코너에 화려하게 꾸민 코너가 생기고 상점가 및 도로 곳곳에도 임시 상점들이 즐비하다. 명절 연휴 첫날, 한국이었다면 차례 음식 준비로 바빴을 것이다. 우리집은 큰집으로 추석, 설이면 차례를 지내고 일 년에 제사도 여러 번이다. 맞벌이하는 엄마를 도와 명절이면 늘 음식 준비를 했다. 대학교 친구들이 명절 연휴에 만나서 놀자..
요리잘하는 남자의 장점과 단점 남편은 요리를 잘한다. 대학에서 외식업을 전공해 요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요리로 일본에서 1년 정도 인턴을 했다. 무엇보다 군대 취사병! 동료들이 총과 군화를 챙길 때 그는 요리삽과 부식을 챙겼다고 한다. 그 시절 사진을 보면 여느 군인과는 다르게 뽀얀 피부를 빛내고 있다. 매일 밥김을 쐰 덕이었다고 한다. 요리를 잘하기도 하지만, 좋아한다. 그의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요리, 레시피 관련 영상이 많다. 덕분에 오랜동안 해외에서 자취생활을 한 그를 조금은 덜 걱정할 수 있었다. 퇴근 후에도 밥을 지어먹고, 푸짐하게 요리한 날은 주변 동료들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다. 아파도 죽을 끓여 먹는다. 너무 아플 때는 밀키트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도 뭘 챙겨 먹는 게 늘 다행스러웠다. 1년 정도 회사..
쩌스트두잇! 시작 요즘은 캘린더 어플을 열 일이 정말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체크하던 버릇은 생각보다 금세 사라졌다. 대신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주변인에게 자주 묻는다. (그래봤자... 주변인이라고는 남편뿐이지만ㅋㅋㅋ) 대체로 비슷한 하루다. 그래서 일기를 자주 쓰기 시작했다. 쓰지 못한 날은 모두 몰아서, 되도록 하루의 일과들을 상세히 기록한다. 기상시간, 아침식사메뉴, 운동, 청소 등 집안일, 읽은 책, 시청한 TV프로그램, 저녁외식, 산책, 쇼핑리스트 등등. 특별하지 않고,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루를 보냈구나 위안한다.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블로그도 하고 싶은데... 생각만 하던 중 유해진 아저씨의 응원(?)으로 오늘은 신발을 신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