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보다는 태도나 습관, 가치관이 같아야 하는 것 같아."
누군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랑 결혼해야 돼요?'라고 물어보면 항상 하는 말이다.
물론 사랑도 중요하고, 이성적인 매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일상을 살아가는 건 사람이다. 함께 하는 사람의 태도와 습관이 나의 하루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 중 하나가 소비 습관이다. 돈을 버는 것, 돈을 모으는 것에 대한 생각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는 돈을 쓰는 태도가 같은지도 중요하다. 이건 살아보며 더 느끼게 된다.
남편과 나의 소비 습관이 100% 같진 않지만, 큰 부분에서는 다르지 않아 다행이다.
# 어쩌다보니 우유 부자
마트에 장을 보는데 일정 금액 이상 우유를 사면 사은품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컵이 너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컵을 갖기 위해 나는 잘 안 먹는 멸균 우유를 산다고 하기가... 주춤주춤 하고 있으니,
"갖고 싶어? 그럼 사. 멸균우유는 내가 먹으면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마트에서 나오는 길, 카트에 봉투가 가득이다. 한 주에 여러 번 가도 늘 이 정도 장을 본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누가 뭘 산다고 할 때 웬만하면 말리지 않는 거 같아? 사라고 부추기면 부추겼지ㅋㅋㅋ"
"그래서 싫어?"
당연히 아닙니다.
# 남편의 소소한 행복
"오늘 저녁은 먹을 게 있어!"
"해피밀"
"오, 어떻게 알았어?"
"지난 주부터 계속 말하셨거든요..."
요즘 맥도날드 해피밀 굿즈가 슈퍼마리오다. 남편은 갖고 싶은 아이템 주는 날짜를 미리 확인해 두었다.
예전에 선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차, 오디오, 시계를 좋아하는 남자랑은 결혼하면 안 된다고. 수집을 위해 쓰는 돈이 감당 안된단다.
다행이다. 우리 남편이 좋아하는 건 해피밀 굿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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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유 하나 추가요.
또 다른 날, 맥도날드를 찾았다 이번에는 두 세트 구매.
그리고

우유 한 팩 더 추가요.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남편은 컬렉션을 완성했고, 거실 선반에 세팅도 마쳤다.
+ 요즘 나의 웃음 버튼♥
# 무서운 블랙프라이데이
"JYSK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한다고 문자 왔어."
"필요한 거는 없는데... 구경갈까?"
"뒤집개 사야 하는데 크레센몰 가볼까?"
"그래, 거기 테팔 있잖아!"
집에 돌아가는 길, 스쿠터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등 뒤로 쎄~한 기운이 느껴졌다.
"자기야, 우리... 뒤집개는 안 샀다..."
둘 다 1도 생각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프라이데이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그래도, 남편과 함께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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