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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in 호치민
HBD 심호랑이! 호치민에서 첫 생일 본문
친정에서는 생일날 아침은 가족이 모여 밥을 먹는다. 아빠와 우리 남매의 생일에는 엄마가 미역국과 음식을 준비하시고, 엄마의 생일에는 언니와 내가 해왔다. 남동생의 결혼 후에는 올케와 함께 준비했다. 저녁에는 외식을 하거나, 모두 모여 케이크에 불을 켜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야 행사가 끝난다. '어차피 저녁에 생일 모임을 하는데 왜 아침에 꼭 상을 차려야 하나?' 늘 퉁퉁거렸는데...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 다음날 먹을 김치찌개를 끓여줄까 묻는 남편에게 생일이니 소고기미역국을 끓여달라고 했다. 남편은 계란말이까지 곱게 말아주었다. 난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는다. 특히 밥은. 그래도 생일날만큼은 늘 소고기미역국을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남편이 만들어놓은 미역국과 계란말이를 데우고, 반찬 몇 가지를 준비했다. 내 생일상의 구성을 생각하며ㅋㅋㅋㅋㅋ 차려놓고 보니, 오늘 아침 미역국을 먹지 않았다면 우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고기미역국 끓이는 법을 배워야겠다.
한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사무실에 출근하며 생일파티가 이어졌다. 우리팀은 파티를 참 좋아하는 유난스런 팀이었다.ㅎㅎㅎ 팀원들과 친한 회사동료, 동기들의 축하와 선물 언박싱으로 떠들썩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약속까지, 꽤나 들썩이며 생일을 보내는 편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낯설다. 이렇게 조용히 생일을 보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괜히 외로운 마음이 들어 노트북을 켰는데, 윈도우 업데이트 중이라며 기다린단다....ㅡㅡ;; 카톡, 인스타 메시지로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생일 축하 연락에 안심이 됐다. 결혼과 호치민 생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가도 문득문득 적응해야 하는 마음이 많구나 깨닫는다.
#저녁에는 남편과 외출할 예정이다! 야무지게 생일을 즐겨야지! (~ing)
신나는~ 파티~파티~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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