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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in 호치민
2023.11.30 밀린 한국 일기 : 이런저런 기록 본문
# "네 입장에서는 서운했겠네...."
지난 8월 본가를 떠나 호치민에 입국하던 당시 가족들, 특히 엄마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그날의 기분이 잊히지 않았다. 한국에 가면 한 번쯤 엄마에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받아들이던, 일단 내 마음에서는 비워내고 싶었다. 걱정과 달리, 엄마는 나의 서운함을 인정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역시, 말하길 잘했다.
나는 뭐든 알아서 잘 하는 딸이라, 우선순위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아빠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는 딸이라 생각된다고. 평소 같으면 엄마가 해준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겠지만, 이번에는 멸치볶음과 진미채무침을 해달라고 했다. 가끔은 엄마아빠를 필요로 하는 자식이 되는 것도 좋겠다 싶다.
# 인생 너머의 또 다른 인생
Il mondo. Non si è fermato mai un momento. La notte insegue sempre il giorno. Ed il giorno verrà
세상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어요. 낮이 가면 밤이 항상 따라오죠. 그리고 또 하루가 밝아와요.
'일 몬도 Il mondo' 내 결혼식의 신랑신부 행진곡으로 고민 없이 선택한 곡이었다. 나의 세상이 괴롭고 힘들어도 세상은 어김없이 돌아가고, 또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는 메시지가 나를 위로해줬다. 그리고 긴 연애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이번 한국 방문의 중요한 일정 중 하나가 회사 후배의 결혼식이었다. 꼭 참석해 축하하고 싶었기에 여러 일정을 조정했다. 결혼식의 마지막, 신랑신부 행진이 시작되자 일 몬도가 흘러나왔다. 남편의 선곡이라고 했다. 후배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폰 사주는 모모가 되야지
본가에 놀러 오면 (이)모(고)모방에서 노는 게 가장 먼저인 조카들이다. 이제는 비워진 내 방을 보며 모모는 어디갔냐고 찾는단다. 한국에서 만나자마자 모모방에 가자며 손을 잡는다.
다섯 살, 네 살 조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큰다. 볼 때마다 쑥쑥 자라 있으니 놀랍기만하다. 이제는 말도 너무 잘하고, 잘하는 걸 넘어 대화가 된다. 모모의 사정을 이해해주기도 한다.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뽀로로팝콘통을 간절히 기다리는 꼬맹이들을 보니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엄마아빠는 잘 사주지 않는! 그냥 팝콘보다 무려 3배 비싼 뽀로로팝콘통 사주는 모모를 잊으면 안 된다!!
# 감기와의 싸움
한국에 있는 내내 감기에 시달렸다. 입국 첫날부터 너무 추운 날씨에 놀라 몸의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출국을 겨우 3일 남기고 감기가 후두염으로 옮고, 접종 후유증까지 더해져 열이 펄펄 끓었다.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이틀을 꼬박 누워 있었다. 다행히 출국 전날 살아나 짐을 챙겼다.
2월 구정에 또 가야 하는데... 추위에 대비해 온수매트를 미리 주문해 놓았다.
# 매우 예민한 사람
한국 인천공항은 입출국 시스템이 빠르고 편하기로 유명하다. 여러 차례 이용하며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보안검색에서 50분 이상을 대기했다. 공항과 항공사 고객센터로 전화해 보기도 처음이다. 다소 허술한 대응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마감 5분을 남기고 간신히 탑승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한숨 돌리고 나니 손에 들고 있던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이 상황은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가방에 스윽~넣었다.
# 호치민 좋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겨울 털점퍼는 짐이 되고 말았다. 반팔 티셔츠만 남기고 모두 벗어야 했다. 어떻게 이렇게 도착하자마자 더울 수가 있는지. 몸도 놀랐는지 한국에 있는 내내 막혀있던 코에서 콧물이 흘렀다. ㅡ.,ㅡ
공항을 나서자 저 멀리 기웃기웃하는 남편의 파란 모자가 보였다. 나름의 은폐엄폐! 귀여운 분홍돼지 인형으로 멋을 낸 장미꽃다발을 안겨줬다. 내가 좋아하는 티음료까지 마시고 나니 호치민에 돌아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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