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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in 호치민
가끔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산다. 특히, 여행을 갈 때 챙겨가면 또 다른 기록을 남길 수 있다. 휴대폰의 카메라 사양이 너무 좋아 디지털카메라도 필요 없어진 요즘이지만, 필름 카메라의 매력은 다르다. 단 한 컷으로 순간을 기록한다. 언제든 찍을 수 있고 쉽게 삭제해버릴 수 있는 디지털 방식과는 다르다. 정말 남기고 싶은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인화 후 사진을 확인하기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긴 기다림 후에 마주하는 그때의 기억. 다시 오래 전 그곳으로 나를 데려간다. + 요즘은 인화만 해 디지털파일로 받아볼 수 있다. 필름 사진을 파일로 보는 게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2018년 6월 사진 촬영 2023년 5월 인화
나는 아빠를 많이 닮았다. 누가봐도 아빠딸이다 할 정도로 외모, 분위기가 비슷하다. 아빠의 은퇴와 나의 재택근무로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추가로 알게 된 것은, 성격과 기질도 정말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가끔 소름이 돋는다. 유전자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나의 고양이 같이 성격도 아빠에게서 온 것이었다. 우리는 집에 함께 있어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그 보이지 않는 선을 서로 넘지 않고 배려한다는 게 느껴진다. 취향도 비슷하다. 커피를 좋아해, 커피를 사들고 산책을 종종하는데, 생각보다 대화도 잘 통하는 편이다. 아침식사를 한 후 아빠와 한강 산책을 갔다. 본인의 산책로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예쁜 산책로였다. 출국 전까지 종종 나와야겠다. 사진을 찍자고 하니 별말없이 옆에..
한국인에게도, 현지인에게도 유명한 호치민 분짜 맛집! 꾸안 넴 quan Nem 2012년 CNN 선정, 1군 위치 + 꾸안 넴 quan Nem 꾸안 넴 · 15E Đ. Nguyễn Thị Minh Khai, Bến Nghé,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 베트남 음식점www.google.com 호치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먹는 음식이 분짜다. 특히, 분짜 맛집으로 유명한 '꾸안 넴'은 여행 중 방문리스트에 꼭 올리는 식당이 아닐까 한다. 2012년 CNN 선정으로 더 유명해지긴 했으나, 그전부터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었다고 한다. 평일 늦은 저녁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가게 앞에 오토바이가 가득차 있었다. 한글 메뉴판이 구비되어 있어 편하게 메..
나는 요리를 잘하지 못한다. 부모님과 오래 살았는데 집에는 먹을 게 항상 있었다. 직접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 환경이 아니었다. 언니와 자취를 할 때도 요리는 언니의 담당이었다. 그리고 보통 회사를 다니면, 아침은 거를 때가 많고 점심저녁은 사 먹으니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결혼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요리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제대로 한상차림은 불가이고, 간단한 요리들을 주로 해먹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달걀은 없어선 안될 소중한 재료다.ㅎㅎ 다행히 남편도 나도 달걀 요리를 좋아한다. 저녁 메뉴로 요리프로그램 에 나온 '중국식 달걀탕'을 해보기로 했다. 물론 남편이ㅋㅋㅋㅋ 혼자 있는 나의 식사를 걱정하는 남편은 요리를 할 때마다 이런저런 팁을 알려주는데, 오늘은 ..
한국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입을 옷이 없는 미스터리를 겪게 된다. 여름만 계속되는 호치민에서는 안 하겠지 싶었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 언제 어디에 있든, 입을 옷은 없다. ㅎㅎㅎ 한국에서 입던 여름옷을 챙겨 왔지만, 호치민에서 입기에 적당하지 않은 옷들이 많다. 그렇기에 쇼핑은 계속된다. # 면 소재 옷이 제일 좋다11월에도 30도 이상의 기온, 습한 날씨에 통기성이 중요하다! 얼마전 구입한 OVS 흰 셔츠는 최근 산 옷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다. 비침이 크지 않아 슬리브리스 없이 하나만 바로 입을 수 있다. 키가 작은 편인 나는 상의를 안으로 넣어 입는 편인데, 아주 짧지 않은 크롭 형태라 허리 부분을 하의에 넣어 입지 않아도 된다. 바람이 숭~숭~ 통해 시원하다. +tip. 나시 티셔츠나 얇..
# 너 T야?아침에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는데 계속 방치해뒀던 세탁실 상태가 눈에 들어왔다. 큰맘 먹고 락스를 이용해 물청소를 하고 나니 묶은 때가 많이 지워졌다. 2시간이 넘게 뻘뻘 땀 흘린 보람이 있었다. 뿌듯한 맘으로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며칠 전 주문한 청소 기계가 오늘 온다며 배송현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너 T야? 그냥 수고했다고 하면 되지... 남편은 내가 말하기 전까지 수고했다고, 잘했다는 반응을 원했을 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구나, 신기하네. 이렇게 사고체계가 다를 수 있구나 하며 서로를 신기해했다. # 나의 착각남편 회사 동료들이 결혼식에서의 남편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한다. 저렇게 잘 웃는 사람인줄 몰랐다고. 이 이야기를 들으며 더 놀란 건..
# 몇 주 전 구매한 베트남 로또를 확인해 봤다. 겨우 3개 맞다는 남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확인해봤는데, 남편이 확인한 건 이번 회차였던 것! 또다시 품게 되는 희망!! 그러나... 47번 1개 맞았네ㅋㅋㅋ 그래도 지난 몇 주간 지갑에 넣고 다니며 행복했으니 그거면 됐다. # 전날 1군 소품 가게에서 5천원에 득템한 에코백. 어떤 사람들은 새 물건을 사도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는데, 나는 바로 개시한다. 쓰려고 산 거니까! 없어서 사는 건 아니다ㅋㅋㅋ 여름여름 하니 너무 예쁘네! # 일본에 다녀온 지인이 선물해준 장어로 오랜만에 집밥을 해 먹었다. 전자레인지에 3분 돌려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었다. 너무 간편한데, 더 놀라운 건 너무 맛있다! 보슬보슬 달걀 스크램블과 함께 먹으니 색까지 예쁘다. ..
호치민 1군 스테이크 전문점씨스 스테이크하우스 C's Steakhouse음식맛&서비스 내 맘 속 1위 + C's Steakhouse Saigon C's Steakhouse Saigon · 50 Trương Định, Phường Bến Thành,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700000 베트남★★★★★ · 스테이크 전문점www.google.com 결혼과 호치민 입국 이후 처음으로 맞는 생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고기로 저녁 식사 메뉴는 이미 정해졌고, 여러 스테이크 하우스를 검색하던 남편이 구글 리뷰가 좋다며 제안해 준 씨스 스테이크 하우스 C's Steakhouse. 현지 한국 거주자들의 평을 꽤 볼 수 있었는데,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크게 알려진 음식점은 아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