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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201)
오늘 하루 in 호치민
남편은 쉬는 날에도 새벽같이 일어난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도 잠시 빠르게 외출 준비를 한다. '더 러닝빈 The Running Bean'은 콩카페만큼이나 유명한 베트남 카페 브랜드다. 특히, 1군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는 예쁜 카페 공간때문에 더 인기가 많은 지점이다. 일요일 일찍에도 테이블이 거의 차있다. + 카페 정보 클릭 더 러닝빈 The Running Bean 러닝빈 카페 · 115 Đ. Hồ Tùng Mậu, Bến Nghé,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 · 카페 www.google.com 메뉴는 다양하다. 기본적인 브런치 메뉴들부터 파스타, 스테이크, 베트남..
#어릴 적 살던 동네에는 2주마다 한 번씩 놀이터로 이동도서관이 찾아왔다. 지금은 동네마다 크고 작은 도서관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동네에 유일한 구립도서관에 가려면 꽤 많이 걸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봉고차를 개조해 만들어진, 캠핑카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차 안에는 아동도서를 비롯해 다양한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한 번에 5권의 책을 빌릴 수 있었고, 뒷 표지 안쪽에 있는 대여자 리스트에 본인의 이름을 적어야 했다. 초등학생이던 나는 항상 최대한도였던 5권의 책을 빌렸다. 대부분 2주가 되기 전에 다 읽고 이동도서관이 오기를 기다렸다. 책 읽기를 좋아하던 어린이였다. #고3, 수시 원서 제출을 위해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썼다. 당시 나의 꿈이 무엇이고, 왜 이 꿈을 갖게 ..
일요일 아침, 오토바이 세차를 기다리며 우연히 발견한 로컬 커피 맛집 'Gé Coffee & Tea'. 골목을 걷다 노랑 의자와 파랑 간판이 예뻐 눈에 띄었다. 커피와 차, 주스 등 여러 메뉴를 팔고 있었는데 더운 야외에서는 무조건 달달한 박시우! '박시우 Bạc Xỉu'는 전통방식으로 추출한 베트남 원두커피에 찬 우유를 넣어 마시는 메뉴다. 베트남 대표 커피로 알려져 있는 연유커피 '카페 쓰어다'에 비해 덜 달고 부드러운 맛이라 훨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 카페 정보 클릭 Gé Coffee & Tea Gé Coffee & Tea · 38 Đường số 85, Tân Quy, Quận 7, Thành phố Hồ Chí Minh 70000 베트남★★★★★ · 커피숍/커피 전문점www.google...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순이가 된 나에게 아파트 단지 근처 카페들과 쇼핑몰 비보시티는 없어선 안될 존재다. 너무나 무료한 날은 아이쇼핑을 즐긴다. 가벼운 운동이 필요한데 너무 덥거나 비가 올 때도 유용하다. 이상하게 비보시티에 가면 하이랜드 박시우가 먹고 싶다. 한국의 맥심모카골드 같은 존재랄까?! 오늘도 박시우 한잔 들고 비보시티를 어슬렁 거린다. #지인들과 함께 1군에 위치한 한식당을 찾았다. 잘 차려져 나온 갈비찜과 음식들. 떡만둣국까지 먹으며 명절 기분을 내본다. 서울집에서는 식구들이 모여 엄마표 압력밥솥 갈비찜을 먹었다고 했다. 텔레파시가 통했나?! #가벼운 칵테일 한잔에 라이브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카르멘'. 익숙한 팝송부터 남미음악, 베트남가요 등 다양한 곡으로 공연을 한다. 공연 중간 관객..
#이번 주 내내 비가 오고 흐린 날씨였는데, 오래간만에 하루 종일 화창한 날이었다. 이런 날은 저녁 노을색도 예쁘다. #지난주부터 하루에 3~40분씩 러닝머신을 뛰기 시작했다. 남편과 쉬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되도록 매일 뛰려고 노력한다. 한번 안 하면 영영 안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아닌 현실일테지...)때문이다. 결국 이번 주는 수, 목 이틀간 쉬었는데, 오늘까지 쉬면 다시 못 돌아갈 것 같은 맘에 간신히 30분을 채웠다. 뛰는 동안 라면, 케이크 먹방을 보면 행복한데 괴로운 느낌을 알 수 있다.ㅎㅎㅎㅎ #남편 요리 중 나의 최애 메뉴인 고기밥. 연애시절 부산 자취방에서 해준 고기밥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지만(웬만해선 이길 수 없다) 오늘도 너무나 맛있었던 저녁식사! 피클도 남표니표 ;) #잠자기 전 유..
베트남 사람들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 외식을 즐긴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인지 옛날에 지어진 아파트 주방의 싱크볼이 매우 작다. 우리집은 26평 정도의 구축 아파트인데 싱크볼은 원룸에서나 볼 법한 사이즈다. 28cm 프라이팬을 넣으면 꽉 차버린다. 그릇들을 모아서 설거지할 수 없기에 어쩔수없이 부지런한 사람이 된다. 갑자기 싱크볼 이야기로ㅎㅎㅎ 아무튼! 우리도 평일 저녁이나 일요일 아침에 외식을 종종하는 편이다. 특히 아침식사로 늘 고민하는 메뉴가 쌀국수다. 참고로 베트남에서는 쌀국수가 아침에 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만 문을 여는 로컬쌀국숫집도 많다고 한다. 쌀국수 중에서도 '후띠우 먹' 오징어쌀국수는 거의 1순위로 거론되는 일요일 아침 메뉴다. 후띠우 먹은 주로 베트남 해안 도..
한국의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6일의 황금연휴!! 한국에서 회사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정말이지 가슴 설레는 날이었겠지만 아쉽게도 여기는 호치민이다. 베트남의 추석은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데 연휴가 아닌 기념일?!이다. '반쭝투'라는 월병을 서로 선물하거나 가족들이 같이 나눠먹는다고 한다. 한국의 송편처럼 반쭝투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로, 백화점과 마트 식품 코너에 화려하게 꾸민 코너가 생기고 상점가 및 도로 곳곳에도 임시 상점들이 즐비하다. 명절 연휴 첫날, 한국이었다면 차례 음식 준비로 바빴을 것이다. 우리집은 큰집으로 추석, 설이면 차례를 지내고 일 년에 제사도 여러 번이다. 맞벌이하는 엄마를 도와 명절이면 늘 음식 준비를 했다. 대학교 친구들이 명절 연휴에 만나서 놀자..
남편은 요리를 잘한다. 대학에서 외식업을 전공해 요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요리로 일본에서 1년 정도 인턴을 했다. 무엇보다 군대 취사병! 동료들이 총과 군화를 챙길 때 그는 요리삽과 부식을 챙겼다고 한다. 그 시절 사진을 보면 여느 군인과는 다르게 뽀얀 피부를 빛내고 있다. 매일 밥김을 쐰 덕이었다고 한다. 요리를 잘하기도 하지만, 좋아한다. 그의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요리, 레시피 관련 영상이 많다. 덕분에 오랜동안 해외에서 자취생활을 한 그를 조금은 덜 걱정할 수 있었다. 퇴근 후에도 밥을 지어먹고, 푸짐하게 요리한 날은 주변 동료들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다. 아파도 죽을 끓여 먹는다. 너무 아플 때는 밀키트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도 뭘 챙겨 먹는 게 늘 다행스러웠다. 1년 정도 회사..